코트디부아르 내전 사실상 종결

코트디부아르 내전 사실상 종결

입력 2011-04-06 00:00
업데이트 2011-04-0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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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선 결과 불복으로 내전 상태가 지속돼 온 코트디부아르에서 합법적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받는 알라산 와타라 측이 승기를 잡으면서 내전이 사실상 종식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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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와타라 측 병력은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대통령직을 내놓지 않고 버텨온 로랑 그바그보의 아비장 관저를 5일 오후(현지시간) 포위했으며 그바그보는 일부 측근과 함께 관저의 지하벙커에 대피한 채 출구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바그보 측 장군들이 부대원들에게 전투 중지를 명령하고 유엔에 휴전을 요청한 가운데 관저 인근 교회에서는 그바그보 진영 병사들이 들어와 제복을 벗고 무기를 버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그바그보의 군과 경찰, 경호부대를 관장하는 세 명의 장군이 그바그보 측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항복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그바그보가 퇴진 조건에 관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영진 코트디부아르 유엔 특별대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바그보가 대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받아들였다”며 “지금 중점적으로 협상되는 것은 그가 어디로 갈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앞서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트디부아르 상황은 끝났다. 내전은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바그보는 이날 프랑스 TV LCI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전을 요청했지만 퇴진 협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대선 당선자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그가 시간을 벌려 하는 것 같다”며 “그의 목적은 항상 하루라도 더 버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협상에 참여 중인 그바그보 정부 대변인인 아후아 돈 멜로는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와타라를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것을 바탕으로한 퇴진 조건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아직 아무 것도 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도 이날 프랑스 대통령실을 인용, 아직 그바그보가 항복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으며 알랭 쥐페 외교장관도 프랑스 채널2와 인터뷰에서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바그보 측 참모총장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저로 피신했다가 복귀한 필립 망구 장군은 휘하 장병들에게 와타라 측에 대한 사격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UNOCI에 휴전을 요청했다.

UNOCI는 휴전 요청 뒤 수도 아비장에서 전투가 중단됐으며 현재는 양측 부대에 속하지 않은 청년 단체들의 산발적인 총격만이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와타라 측의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터 TV를 통해 마녀사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바그보 친위 부대원과 용병, 민병대 등에 무기를 포기하라고 권유했다.

와타라 역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그바그보를 해치지 말고 살려두라고 촉구했다.

작년 대선에서 그바그보는 46%의 득표율을 올렸고 여전히 강력한 추종 세력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내전이 끝나더라도 와타라가 코트디부아르를 통치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치안 부재를 우려하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법과 질서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내전으로 1천5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서부 지역 두에쿠에에서만 300-1천여 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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