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도전> ③ 공화당 후보는 누구?(끝)

<오바마 재선 도전> ③ 공화당 후보는 누구?(끝)

입력 2011-04-05 00:00
업데이트 2011-04-05 08: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군웅할거..”출마 공식선언 아무도 안해”롬니, 허커비, 폴렌티, 페일린, 깅리치 등 거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오는 2012년 11월 대통령선거를 20개월이나 앞둔 이른 시점에서이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누구도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압도적으로 뚜렷한 공화당 대선후보도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언으로 공화당 예비후보들도 자신들의 출마 공표 시점을 저울질하는 등 2012년 대선 레이스가 조기 가속화될 조짐이다.

국내적으로 경제위기 극복, 예산 논쟁 등이 불붙어있고, 대외적으로 리비아 공습으로 이슈가 산적한 시점에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출마 공식화는 선제적인 성격이 강하다.

실질적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공식선언한 첫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공화당 후보들은 “연방정부가 폐쇄될 지도 모르고, 실업률이 9% 가까이 되는데다 미군이 리비아까지 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챙기기보다 재선 승리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쏟아낼 법하다.

현직 대통령의 조기 재선 출마 공식화는 일찌감치 조직을 정비하고, 선거자금을 빨리 모아 내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 강하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등록을 통해 합법적인 대선 선거자금 모금이 가능해진 만큼 내년초까지 선거자금을 모아 재선 여부를 판가름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전략지역에 TV 광고 등 물량공세를 퍼붓겠다는게 오바마 진영의 계산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고, 공화당 대선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여론의 판세로 볼때 2012년 선거는 “해볼만한 선거”라고 자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51%이고, 반대는 46%였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재선 승리를 보장할 정도의 여론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후보들은 군웅할거 양상이며, 출마 의지를 가진 정치인은 10명 안팎에 이른다.

우선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 도전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또 한번 대선 도전 의지를 벼리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08 공화당 경선 2위를 달렸지만 역부족을 인정,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하차한 경력이 있다. 아버지 조지 롬니에 이은 대선 도전이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재력가인 롬니 전 주지사는 2002년 솔트 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흑자 대회를 치러 수완을 발휘했고 여세를 몰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당선돼 대권도전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중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모았으며, 각종 여론조사와 오바마와의 가상대결 조사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등 선두권에 들어있다. 보수주의 원칙에 충실하며, 몰몬교도라는 종교적 배경은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취약점으로 꼽힌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유력 후보중 한명이다.

2008년 대선 경선때 무명이나 다름없던 허커비 전 주지사는 그해 1월초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 돌풍을 일으키며 경선 판도를 바꿔놓았다. 비록 매케인에 고배를 들었지만 침례교 목사 출신의 허커비는 전국적 정치인으로 급부상했고 이번에 대선 재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낙태와 동성애, 총기규제를 강력히 반대하는 확실한 보수주의자인 허커비는 한때 체중 136㎏의 거구였으나 2003년 당뇨병 진단을 받고 무려 54㎏을 줄여 감량과 관련한 저서를 내기도 했고, 악기를 잘 다뤄 ‘공화당의 빌 클린턴’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2008년 대선 부통령 후보로 지명도 1위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여러 정치적 논란에 자주 휘말려 ‘안티’도 많지만, 어떤 정치인보다도 많은 열성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이고, 최근 들어 대선 관련 행보를 자제하고 있어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그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을 고려할 때 잠재 후보군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팀 폴렌티(50)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대선 출마를 위한 준비위 구성 방침을 밝히는 등 가장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후보이다.

미네소타 주지사를 두번 역임한 폴렌티 전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11월 중간선거때 3선 임기에 도전하지 않았다.

주지사 시절 연금과 수당 삭감에 반대해 버스운전자들이 44일간 파업을 벌일 당시 이들을 만나 채소가게를 하던 어머니가 자신이 16살에 세상을 떴고,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을 간 하층민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파업을 무마해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다.

지난 94년 선거때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정강정책을 통해 40년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을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다수당으로 만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후보군이다. 화려한 정치적 커리어 만큼이나 두번의 이혼과 윤리규칙 위반 전력으로 상처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미 하원 티파티 코커스의 창립자인 미셸 바흐만(54.여.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차기 대선주자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하원의원으로 3선에 불과하지만 보수 지지층 사이에 정치적 존재감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또 대선 출마를 위해 대사직을 내놓은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 대선 출마 의지를 표명한 릭 샌토럼(펜실베이니아) 전 상원의원,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 의장인 할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2008년 대선 경선 출마자인 론 폴(76.텍사스) 하원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피자 회사 사장 출신의 라디오 진행자로 티파티 대변인이었던 허먼 케인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의지를 밝혔다.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들은 당내 차기 대선주자들이 난립함에 따라 특정후보에게 후원금을 내지 않은 채 상황을 관망중인 상태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