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력 부각… 연임가도 청신호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관련 주요국 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을 만난 반 총장은 이 같은 성과에 매우 고무된 듯했다. 그는 “이번 유엔의 결정은 국제사회가 국민보호 의지가 없는 정권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카다피는 자기 군대로 국민을 공격했기에 물러나야 한다고 많은 지도자들이 얘기했다.”면서 “비행금지구역 설정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안보리가 모여 추가 대응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유엔의 최종 목표가 카다피 축출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반 총장이 소극적이라고 비판해 온 대내외 여론도 돌아섰다. 반 총장이 중국, 미얀마 등 인권 탄압 국가들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해 온 인권단체 휴먼라이츠는 “반 총장이 대담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한 유엔 관계자는 “중동 사태를 거치면서 반 총장의 입지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사무총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3-2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