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軍 벵가지 진격… 사상자 속출

카다피軍 벵가지 진격… 사상자 속출

입력 2011-03-18 00:00
수정 2011-03-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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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장악 지역을 잇따라 재탈환하고 있는 리비아 정부가 17일 (현지시간) 반군의 거점도시인 벵가지를 향해 진격하며 최후의 일전에 돌입했다. 반군은 카다피군의 벵가지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 사상자가 속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새로운 결의안 표결을 직전에 두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AP통신 등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총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오후 벵가지의 베니아 공항을 폭격했다는 목격자들의 전언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벵가지에 있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급차들이 아즈다비야와 벵가지를 오가며 부상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카다피군이 벵가지 외곽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반군 측은 이를 부인했다. 반군 측은 “카다피 부대가 공습을 시도했으나 우리 대공방어부대가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군의 벵가지 진격 여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카다피군은 오는 20일부터 반군에 항복 기회를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리비아 관영 뉴스통신 자나가 보도했다.

정부군은 “20일 자정부터 무장 테러단체(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무기를 내려놓고 사면을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전 리비아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초안을 회람했다. 이 제재안은 리비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군사적 개입 허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에 무력 개입을 반대해 온 러시아와 중국은 여전히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비탈리 추르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앞서 정전을 제안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먼저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는 비행금지구역은 물론 그 이상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무력 개입 필요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유엔의 승인 없이 단독으로 움직이기에는 부담이 큰 만큼 유엔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목요일 오전까지 논의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그동안 어렵게 해 온 작업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3-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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