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 세계경제 영향 미미할 듯

<日 강진> 세계경제 영향 미미할 듯

입력 2011-03-13 00:00
업데이트 2011-03-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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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이 일본이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일까?

이번 대지진이 지진관측 사상 손꼽히는 강력한 지진인데다 일본은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글로벌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안그래도 부진한 경제에 또다른 대형 악재가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아직 피해집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지만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분석은 경제에 어느정도 지장은 주겠지만 그리 심각한 상황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번 지진의 강도가 가장 심했던 곳은 일본 북부의 외곽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산업피해가 크지 않고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자연재해는 경제에 오랜기간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국민봉기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는 추세이고 그동안 글로벌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은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긴축정책을 펴면서 예전과 같은 활력은 보여주지 못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기부진에 시달려온 일본이 엄청난 대지진을 겪게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또하나의 걸림돌이 등장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코노미스트들이 이번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것은 지진피해를 복구해야 하는 건설수요가 부진했던 일본 경제에 오히려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흐라베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지진은 일본 재정적자 우려를 가중시키겠지만 심각한 문제없이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면서 “세계 경제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그는 피해 재건 효과를 감안할 경우 이번 대지진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 1.2%를 0.2% 포인트 가량 갉아먹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고 그는 평가했다.

재건 효과는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이나 건물,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복구하기 위해 공적자금과 민간자본이 대거 투입되면서 경기부양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번 지진의 파괴력은 고베 대지진보다 크지만, 지진에 따른 손실액은 그보다 적은 수백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다고 전했다.

지난 19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은 주요 항만과 산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 1천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내고 5천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지진의 주요 피해지역에는 산업시설이 많지 않아 당장 빚어지는 생산차질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피해가 심한 미야기(宮城)현의 경우 주로 농림업에 종사하는 지역으로 일본 국내총생산의 1.7%를 차지, 고베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자연재해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타격을 주겠으나 복구 및 재건 작업이 일본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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