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방관자 효과/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방관자 효과/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20-07-09 20:42
업데이트 2020-07-10 03: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방관자 효과.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1964년 미국 뉴욕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캐서린 키티 제노비스가 모르는 남성에게 30분 동안 흉기에 찔리며 비명을 지르고 도망 다녔지만 주변의 목격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해 숨진 사건에서 유래한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돕겠지”, “괜히 나섰다가 불이익을 당할지 몰라”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

그런데 방관자 효과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의 페기 메이슨 신경생물학 교수팀이 쥐를 대상으로 한 방관자 효과 실험에서 인간에서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쥐는 보통 다른 쥐가 덫에 걸려 있으면 풀어 주려 달려들지만 주변에 도움을 주지 않고 방관하는 다른 쥐가 있으면 도와주러 나서는 경우가 낮았다고 한다. 실험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방관자 효과가 개체의 성향이나 도덕성보다 주변 상황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각박해지고 나 홀로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요즘, ‘우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실험 결과다.

kmkim@seoul.co.kr
2020-07-10 29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