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좌우명/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좌우명/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19-01-13 23:08
수정 2019-01-1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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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감이 되는 인물을 인터뷰할 때 좌우명(座右銘)을 항상 물어본다. 그 사람이 지향하는 가치관, 삶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간 숱한 명사들에게 좌우명을 질문해 왔지만 정작 나는 좌우명이 없다.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을 만한 명언은 세상에 차고 넘치나 좌우명으로 정하고 난 뒤 그 말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아직은 없어서다.

좌우명의 유래는 두 가지다. 중국 제나라의 환공이 가득 채우면 엎어지는 술독을 항상 자리의 오른쪽에 두고 가득차는 것을 경계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한나라의 학자였던 최원이 자신의 행실을 바로잡기 위해 글을 지어 자리 오른쪽 쇠붙이에 새겨 놓았다는 설이다. 어느 쪽이든 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주 취임 때 언급한 ‘춘풍추상’(春風秋霜)이 화제다. ‘자신에겐 가을 서리처럼 엄격히, 타인에겐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라’는 뜻의 고사성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각 비서관실에 이 액자를 선물하면서 “공직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이보다 더 훌륭한 좌우명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늘 스스로를 경계하고, 행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길 바란다.

coral@seoul.co.kr
2019-01-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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