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외수 곤욕’ 다른 생각 인정하는 계기 삼자

[사설] ‘이외수 곤욕’ 다른 생각 인정하는 계기 삼자

입력 2012-04-11 00:00
업데이트 2012-04-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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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씨가 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씨는 그제 새벽 트위터에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중에서도 낙후된 접경지역, 철원·인제·양구·화천을 이끌어갈 새누리당 정치인 한기호 후보를 응원한다. (한 후보는)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다. 호탕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씨를 옹호하는 글도 있었지만, 이씨가 이러한 내용을 남기자 일부 네티즌들은 “제정신이 아니군. 그냥 닭대가리 인증을 하는구나.” “새누리당 인물을 추천하는 따위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씨는 그동안 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런 이씨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니, 실망한 네티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원색적으로 비난할 일은 아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자기네 정당 후보 여러 명 추천해 드렸는데 그때는 가만히 계시다가 다른 정당 후보 딱 한명 추천해 드리니까 불쾌감을 드러내시는 분들. 저는 공약이나 활동 검토한 다음 제 소신대로 소개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다.”고 일축했다. 이씨는 그제 강원도 춘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를 추천했고,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서울 강남을)을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는 등 그동안 야권 후보를 추천해 왔다. 이씨의 말마따나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것은 한 후보가 유일무이하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은 인정할 수 없고,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위험하다. 진보 성향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에 “이외수 형님의 선택, 물론 저와는 생각이 다르다.”면서도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자.”는 글을 올린 게 맞는 얘기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견해를 존중해 주고 포용해 주는 보다 성숙한 사회가 돼야 한다. 오늘 실시되는 총선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최근 지적했듯이 소위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파적 이익에 급급한 후보보다는 국익을 생각하는 후보를 뽑는 게 맞다.

2012-04-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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