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 잔에 담기는 달빛/윤범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 잔에 담기는 달빛/윤범모

입력 2012-02-04 00:00
업데이트 2012-02-04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물을 판다

한 삽만큼 비워지는 땅

그만큼 채워지는 바람

(하기야 우리네 삶, 바람이 왔다 가는 일이지)

우물 한 두레박 퍼 올린다

보름달도 덩달아 끌려온다

친구들 잔에 물을 따른다

잔 가득히 나누어 주어도

달빛은 줄어들지도

상처를 남기지도 않는다

그대 잔 속에 담긴 달빛 우물

초승달인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보름달인가

(아니, 우물 팔 땅만 필요하다고?)

2012-02-04 26면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