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섭 사회부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08/06/18/SSI_200806181754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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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 사회부 기자
반면 첫째에 이어 얼마 전 둘째까지 태어나면서 영유아 교육은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다. ‘뽀느님’(뽀로로+하느님)의 위대함? 글로 배운 사람은 모른다. 정말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나를 구해주는 뽀느님이야말로 말 그대로 구세주다. 이쯤 되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격언 대신 ‘가진 만큼 보인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때문에 교육 기사를 담당하는 탓에 하루에도 수많은 교육정책을 접하지만 영유아와 관련된 정책에 훨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모로서 당연한 일일 게다.
최근 관심 사안은 5세 누리과정(만5세 공통과정)이다. 5세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구분되는 교육·보육과정을 통합해 공통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정책이다.
또 소득에 관계없이 유아 학비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12일 열린 공청회에서는 5세 누리과정의 구체적 교육과정이 소개됐다.
사실 5세 누리과정에 대한 뻘쭘한 경험도 있다. 처음 발표된 지난 5월 “이제 나라에서 애들이 만5세 되면 월 30만원씩 준대.”라고 가장 가까운 독자인 아내에게 말했다. “언제부터?”라는 아내의 물음에 “30만원은 2016년이고 내년부터 조금씩 올라.”라고 자신있게 대꾸했다. 그러자 “아직 멀었네.”라는 심드렁한 대답만 돌아왔다. 아내의 당시 심정은 지금 내가 주식시장에 대해 무덤덤하게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었나 보다. 너무 멀어서 그랬을까. 당장 내년도 까마득한데 2016년은 멀기만 하다. 5세 누리과정도 4대강 사업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처럼 ‘속도전’ 식으로 할 수 없을까. 욕심일 수 있다.
그러나 강물도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지만 아이들도 계속 자란다. 내 마음이 바빠지는 이유다.
newworld@seoul.co.kr
2011-08-13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