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앤 미공개정보 샜나…금융당국 감시 강화

차바이오앤 미공개정보 샜나…금융당국 감시 강화

입력 2014-04-18 00:00
수정 2014-04-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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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결과 발표 1주일 전부터 주가 급등 기관투자자와 개인 내부자들 차바이오앤 집중 매수

차병원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성인의 체세포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가운데 최근 차바이오앤 주가가 급등해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차바이오앤의 미공개정보 유출 가능성과 주가 흐름, 사전 주식 매수자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최근 차바이오앤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바이오앤의 주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미공개정보 유출 가능성을 세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 연구팀은 이날 오전 저명한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인터넷판에 성인의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의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 이후 10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로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터닝 포인트’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 복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빠르게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부터 차바이오앤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차바이오앤 주가는 지난 16일 7.22% 오른 데 이어 17일에는 4.04% 상승했다.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쉬지 않고 오르며 22.13% 급등했다.

이 기간 차바이오앤 주식을 쓸어 담은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다.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쉬지 않고 1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44억원어치를, 외국인은 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 급등을 이끈 재료가 노출된 이날 차바이오앤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0.97% 하락한 1만5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차병원의 줄기세포 연구결과가 발표 전에 기관투자자들에게만 유포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가 성립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차바이오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감시 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추가 조사에 착수하겠지만, 아직 조사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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