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유독 5월에 부진…위기설 부상

韓증시 유독 5월에 부진…위기설 부상

입력 2013-04-22 00:00
업데이트 2013-04-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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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엔저·1분기 실적 등 우려 “3∼4월 이미 증시 조정돼 가능성 작다” 주장도

한국 증시의 5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한국 증시는 유독 5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일본의 엔저 정책에다 북한 리스크가 더해지며 기업들이 1분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최근 전 세계의 지진과 테러 위협도 악재로 꼽힌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 바짝 다가서고 있어 올해 5월 위기설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3·4월 증시가 강세를 보이다가 5월 약세로 돌아선 이전과 달리 올해는 3·4월 증시가 이미 조정 장세를 보여 5월 위기설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 韓 증시 유독 5월에 부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는 1,826.37로 시작해 1,997.05로 9.3% 상승했다. 그러나 5월에는 1,999.07에서 1,843.47로 7.8% 하락했다. 월별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또 5월 코스피는 2011년 3.9%, 2010년 4.6%, 2009년 0.1% 각각 하락했다.

특히 2009년에는 코스피가 1년간 45.4% 상승했지만 5월에는 0.1% 하락했고 2010년에는 1년간 20.9% 올랐는데 5월에는 4.6% 내렸다.

우리투자증권 분석 결과 최근 4년간 5월 증시가 확률적으로 가장 약한 흐름을 보여 월간 조정 폭이 평균 -3.3%로 12개월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올해도 악재들이 겹쳐 5월 증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일본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0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99.80엔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5월이면 증시 하락세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북한은 연일 전쟁 위협과 함께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치 정국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GS건설 실적 부진을 비롯한 건설업계 부진과 현대차의 리콜 사태, STX조선해양 유동성 위기 등도 증시에 압박을 가하는 요소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코스피는 1,90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지만 지난주 장중에는 1,800대까지 떨어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 3∼4월 증시 조정…”올해는 가능성 작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의 5월 증시 부진은 돌발 변수로 따른 것으로 구조적인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올해 5월 위기설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그동안 5월 증시 부진 요인은 작년에는 스페인 구제금융 확산, 2011년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과 일본 대지진 여파, 2010년은 그리스 등 피그스(PIIGS) 사태 대두 등이었다.

올해도 엔저와 북한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지진과 테러가 겹치며 심리적인 불안이 커졌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위기가 가시화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위기설은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세계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오고 있고 한국도 새정부의 부양책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상장사 실적이 추가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5월에 반등은 아니더라도 추세적으로 하락하지는 않고 1,900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청산가치로 여겨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조정이 아니라 반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스피 1,900은 PBR 1.04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년과는 달리 올해 3∼4월에 나타난 악재와 이에 따른 지수 조정을 고려하면 5월 위기설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위기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지난 3년간 보여준 3∼4월 강세, 5월 조정이라는 패턴이 역(逆)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한국 증시는 슈퍼 추경 효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진입해 주가의 반등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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