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정우 회장, 포항서 도시락 나눔 봉사
SK와 포스코, 똑같이 전기차·수소 사업 추진
봉사활동 계기로 두 기업 협력 확대될지 주목
희망나눔 도시락 봉사활동
SK그룹과 포스코그룹 임직원이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식당에서 제작한 ‘희망나눔 도시락’을 앞에 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회의 사회적가치(SV)위원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2021. 1. 29.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최태원·최정우 회장이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식당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을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하는 ‘희망나눔 도시락’ 봉사활동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두 회장이 만난 건 2019년 12월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특별강연차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이후 1년여만이다.
SK그룹과 포스코의 이번 합동 봉사활동은 최태원 회장이 최정우 회장에게 “라면 같은 간편식이 아니라 양질의 집밥 도시락을 취약계층에 제공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SV)와 최정우 회장의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교집합을 이룬 것이 주효했다.
SK그룹은 지난 15년간 결식아동을 위한 ‘행복 도시락’ 사업을 펼쳐 왔고, 지난 1월부터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로 취약계층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 역시 2004년부터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고, 앞으로도 주 3회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할 계획이다.
희망나눔 도시락 봉사활동
SK그룹과 포스코그룹 임직원이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식당에서 취약계층에 전달할 ‘희망나눔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왼쪽부터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SV)위원장. 2021. 1. 29. 포스코 제공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이 ‘전기차’와 ‘수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서로 일치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했고, SK㈜와 SK E&S 통해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고, 포스코는 2050년까지 연 500만t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이 SK이노베이션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을 전담한다면 두 기업은 최적의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