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시장 뛰어드는 삼성…“색도 기능도 내 마음대로”

정수기 시장 뛰어드는 삼성…“색도 기능도 내 마음대로”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1-01-12 15:30
수정 2021-01-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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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혁신상 ‘비스포크 정수기’ 첫선
싱크대 내부에 필터 설치해 공간 효율화
음성 명령으로 물 받고 10㎖ 단위로 출수

삼성전자가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신제품 비스포크 정수기를 12일 공개했다. 색상은 네이비·실버·그린·골드·화이트·블랙 등 여섯 가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신제품 비스포크 정수기를 12일 공개했다. 색상은 네이비·실버·그린·골드·화이트·블랙 등 여섯 가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처음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정수기’를 12일 공개했다. 제품은 오는 1분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이 가정용 정수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장은 100% 판매만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렌털을 통한 관리가 중심인 정수기 시장에서 삼성이 판매만으로 얼마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정수기가 두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자리하며 시장 규모 3조원 이상인 ‘필수가전’이 됐다는 데서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는 데 따라 기능, 색상 등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선영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프로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주방에 소형 가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싱크대 내부에 정수기 필터를 설치해 차지하는 공간을 대폭 줄인 직수형 정수기를 내놨다. 기본 정수뿐 아니라 온수, 냉수 기능 등 자신이 필요한 모듈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출시할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수는 파랑, 온수는 빨강, 정수는 흰색 등 물의 온도를 빛의 색상으로도 알려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분기에 출시할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수는 파랑, 온수는 빨강, 정수는 흰색 등 물의 온도를 빛의 색상으로도 알려준다.
삼성전자 제공
감염병 사태로 소비자들이 방문 관리를 꺼리기 때문에 직접 정수기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직수관은 3일에 한 번씩 자동 살균되고 4시간 동안 정수기를 안 쓰면 내부 관에 고인 물은 자동으로 배출하는 식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관리,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50㎖ 받아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물을 받아준다. 물 사용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파악해 필터 사용량이 95%가 되면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필터 교체 시기임을 알려준다. 10㎖ 단위로 세밀하게 물 양을 조절할 수도 있어 분유를 타거나 레시피에 맞는 요리를 하는 데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는 정수기의 물이 나오는 부분인 파우셋을 메인과 서브로 구분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는 정수기의 물이 나오는 부분인 파우셋을 메인과 서브로 구분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깨끗한 물,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정수기 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라 삼성전자도 이에 주목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장은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 등 5개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빠른 시간에 점유율을 늘리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기 필터를 싱크대 내부에 두는 ‘언더싱크 방식’은 유럽, 북미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 해외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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