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달리는 말에 채찍’

정몽구 회장 ‘달리는 말에 채찍’

입력 2014-03-06 00:00
수정 2014-03-0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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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성과에 안주 말고 새로운 경쟁 준비하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4일부터 3일간 유럽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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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있는 기아차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앞줄 왼쪽)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씨드, 스포티지R 등 현지 전략 차종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지난 4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있는 기아차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앞줄 왼쪽)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씨드, 스포티지R 등 현지 전략 차종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유럽으로 출국해 이날까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판매법인을 잇달아 방문했다. 6일에는 러시아로 이동해 현지 생산 차종인 쏠라리스의 양산 준비 상황을 살핀다. 정 회장의 유럽행은 5개월 만으로 ‘주마가편’ 성격이 짙다. 2008년부터 하락세였던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1374만대로 바닥을 찍고 올해는 작년보다 2.9% 증가한 1414만대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씨드, i30, i10 등 유럽 전략 차종의 선전으로 2007년 56만대에서 2013년 76만대로 판매를 36.1% 늘리는 성과를 냈다.

정 회장은 “6년간 어려운 환경에도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며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나서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과 판매 전 분야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자”고 독려했다. 시장 회복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6년이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량 확대보다는 중장기적 기초체력을 갖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판매 목표도 지난해 74만대보다 1% 증가한 75만대로 잡았다. 현지 전략 소형 신차 위주로 판매를 늘리고 신형 제네시스 투입으로 고급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4-03-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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