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결판난다…주파수 경매 막판 시나리오

이번 주 결판난다…주파수 경매 막판 시나리오

입력 2013-08-28 00:00
업데이트 2013-08-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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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 反 KT 구도 속 SKT 결단이 최대 변수

‘돈과 두뇌의 전쟁’으로 불리는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종반 시나리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처럼 KT 대 반(反) KT의 대결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반 KT 연대를 깨고 막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예상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건상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자금력이 있는 SK텔레콤의 결단이 판을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많다.

주파수 경매가 30일 완료될 수 있기 때문에 판을 굳히거나 뒤집으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오름 입찰방식으로 매일 5라운씩 진행되고 있는 1단계 경매는 현재 11라운드가 남은 상태며 2단계는 밀봉입찰로 한차례 진행된다.
왼쪽부터 SK, KT, LG 관계자들이 1.8㎓와 2.6㎓ 대역의 LTE 주파수 할당에 대한 신청서를 미래부에 제출하는 모습. 연합뉴스
왼쪽부터 SK, KT, LG 관계자들이 1.8㎓와 2.6㎓ 대역의 LTE 주파수 할당에 대한 신청서를 미래부에 제출하는 모습.
연합뉴스


◇ KT와 반(反) KT, 정면 승부하나

39라운드까지 진행된 1단계 경매의 특징은 KT와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대결로 밴드플랜1과 밴드플랜2의 총액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점이다. 이른바 KT 인접대역으로 불리는 D2블록을 확보하기 위해 KT는 D2블록이 있는 밴드플랜2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밴드플랜1의 경매가를 높이는데 ‘올인’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가 D2블록을 가져가면 기존 대역과 이를 합쳐 현재보다 속도가 2배 빠른 LTE 전국망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KT가 계속 밴드플랜2 입찰 전략을 고수할 경우 현재의 대결구도가 계속 될 가능성이 많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KT의 D2블록 확보는 악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 회사는 현재까지 밴드플랜1 안의 블록에서만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 SKT, 반 KT 연대 탈퇴할까

경매가 종점으로 향하면서 SK텔레콤이 기존과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결단을 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KT의 D블록을 막는다는 전략에서는 밴드플랜1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 맞지만 기존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C블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밴드플랜2의 경매에 참여하는 게 실리적이라는 분석에서다.

밴드플랜1의 C블록에는 LG유플러스만 단독 입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밴드플랜1에서 얻을 이점이 KT의 D2블록 확보저지 외에는 없는 상태다. 이런 점에서 밴드플랜2의 경매가를 올릴 수 있을 때까지 올려 KT의 부담을 키운 뒤 밴드플랜2의 C2블록을 확보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이 전략을 바꿀 수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이 전략을 구사한다면 조만간 반 KT 연대에서 탈출하는 모습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정 밴드플랜이 3회 이상 다른 밴드플랜에 비해 총액이 적을 경우 총액이 많은 밴드플랜의 낙찰이 확정되므로 SK텔레콤이 다른 선택을 하려면 40라운드 중반까지는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SK텔레콤에 비해 LG유플러스는 밴드플랜1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밴드플랜2에서 KT나 SK텔레콤과 경쟁하는 것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매가를 높이며 50라운드까지 오름입찰을 모두 마친 후 최종 밀봉입찰에서 밴드플랜2로 옮겨 A2·B2·C2 블록을 최초 입찰가로 가져가는 방식도 예상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KT는 D2블록을 가져가기는 하지만 높은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이밖에 KT가 경매가가 주파수 가치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고 과감하게 D2블록을 포기하는 결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밀봉입찰에서 최종 담판 가능성 높아

1단계 동시오름입찰 방식의 경매에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아 2단계 밀봉입찰에서 주파수 주인이 가려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밀봉입찰은 단 1회에 승부가 나는 구조다. 밀봉입찰에서의 승자는 업체들이 D2블록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D2블록을 확보(KT)하거나 저지(SK텔레콤·LG유플러스)할 의사가 있느냐 여부에 따라 업체들의 최종 입찰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밀봉 입찰 상황까지 갈 경우 입찰내용을 열어봐야 승자를 알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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