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를 잡아라”…철통보안 속 팽팽한 긴장감

“황금주파수를 잡아라”…철통보안 속 팽팽한 긴장감

입력 2013-08-19 00:00
업데이트 2013-08-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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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옥.

경매장이 마련된 지하 1층으로 가는 계단 입구는 경매 시작 시각인 이날 오전 9시 이후 굳게 닫혀 있다. 지하 1층은 경매 시작 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 담당자들과 이동통신 3사 파견인 외의 사람에게는 철처히 출입이 통제됐다.

협회 직원들의 출근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경매장 주변은 몰려든 취재진들로 다소 혼잡한 속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매 결과에 따라 이동통신 업계 경쟁 구도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사활을 걸고 참여하고 있다.

3사 관계자들은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경매장에 들어섰다. 3사는 임원급인 입찰 대리인 1명과 실무자 2명 등 총 3명을 경매장에 파견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사업자는 LG유플러스. 입찰대리인으로 참석한 박형일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짧은 답변을 했다.

이번 경매는 LTE 광대역화에 유리한 ‘인접대역’을 차지하려는 KT와 이를 저지하면서 자사에 유리한 대역을 확보해야 하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대립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담합 우려에 대해 박 상무는 “그럴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오전 8시40분께 SK텔레콤 측 입찰대리인과 실무자들이 도착했다. 이상헌 전책협력실장은 “각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 통신산업과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고려사항에 기반을 둔 전략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KT는 담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석수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이번 경매 방안에서 양사의 담합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의주시하는 만큼 담합 때문에 할당된 주파수가 회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3사 파견인들은 경매가 치러지는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찰실 안에서 경매에 임해야 한다. 외부 출입은 금지되며 점심도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한다.

외부 연락은 미래창조과학부가 허가한 휴대전화 2대와 팩스 1대만 이용해야 한다. 이들 통신기기로 본사에 마련된 상황실과 연락하며 경매 상황과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담합 등 부정 입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입찰실로 가는 지하1층 계단 입구 등에 보안 요원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전파정책관은 “경매에 참가한 모든 입찰자가 원하는 대역을 적정 가격에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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