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제품 영국 先출시 관행 깼다

삼성, 스마트제품 영국 先출시 관행 깼다

입력 2013-04-17 00:00
수정 2013-04-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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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규제 따른 국내시장 침체 극복하려는 포석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영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27일 동시에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전략 스마트 기기를 영국에서 먼저 출시해온 관행이 깨지게 됐다.

 삼성은 지난해 5월 갤럭시S4의 전작인 갤럭시S3를 영국 런던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 것은 유럽보다 한 달여 뒤인 6월25일이었다.국가별로도 미국·중국·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국가에서 제품을 시판한 이후다.

 태블릿PC인 갤럭시 노트 8.0도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이후 지난 5일부터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영국 시장에서 스마트 제품을 먼저 출시해온 것은 이곳에 유럽총괄본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영향력이 큰 미국과 달리 영국 등 유럽 시장은 삼성에 우호적이라는 점과 영어권 국가라는 점도 영국 시장을 중시하는 데 영향을 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국에서는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적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넣을 필요가 없다“며 ”기술적으로도 국내 출시 제품보다 빠른 생산과 빠른 출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내놓으면서 관행을 깨고 영국 등과 함께 국내에서도 세계 최초 출시를 결정한 것은 국내 시장을 그만큼 중요시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 시장은 세계에서 휴대전화 교체율이 가장 높은 데다 아직 보급형 제품보다 최고급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실제로 갤럭시S4가 국내에서 시판하는 제품만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면서 옥타코어 칩을 장착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최고 사양의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4의 바람을 일으켜야 다른 국가 사업자들을 적극 공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조금 규제로 인한 국내 시장 침체가 갤럭시S4 ‘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조금 규제 등으로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이 다소 침체 양상을 보여 삼성도 국내 시장 집중도를 더욱 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격을 낮춤으로써 국내 경쟁 제조사들의 출고가 인하 대열에 동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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