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맞서 ‘울트라북’ 대공세 예고

태블릿PC 맞서 ‘울트라북’ 대공세 예고

입력 2011-12-10 00:00
업데이트 2011-12-10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12년 휴대용 모바일 IT기기 新각축전

‘태블릿이냐 울트라북이냐, 모바일 정보기술(IT) 기기의 새로운 각축전이 시작됐다.’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PC 플랫폼인 ‘울트라북’이 태블릿PC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와 1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아마존 킨들파이어 등 태블릿PC가 주도하는 휴대용 모바일 기기의 판도 변화마저 예고된다. 울트라북은 태블릿PC에 견줄 수 있는 가벼운 무게, 얇은 두께, 고성능 스펙으로 2012년 플랫폼 전쟁의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울트라북이 2014년까지 전체 PC시장의 4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지 확대
LG‘엑스노트 Z330’
LG‘엑스노트 Z330’


이미지 확대
삼성 ‘슬레이트7’
삼성 ‘슬레이트7’


이미지 확대
애플 ‘아이패드2’
애플 ‘아이패드2’


●울트라북 출격 준비… IT기기 새 강자로 부상하나

울트라북은 인텔이 제시한 고성능 초박형 노트북 플랫폼이다. 인텔이 제시한 스펙 기준을 충족할 때 울트라북으로 명명된다. 두께 18㎜ 이하, 인텔 2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i5/i7 탑재, 5시간 이상의 배터리 지속성에다 부팅 시간은 10초 미만이어야 한다.

국내 제조사도 울트라북 플랫폼을 채용하고 나섰다. LG전자가 이달 중 자사 첫 모델인 ‘엑스노트 Z330’ 시리즈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슬레이트PC에 이어 울트라북 시리즈5를 연내에, 삼보컴퓨터·휴렛팩커드(HP)·델 등은 내년 초로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도시바, 아수스, 에이서 등 해외 업체들은 이미 국내에 내놓았다.

이미지 확대
엑스노트 Z330의 두께는 14.7㎜로 아이패드2의 8.8㎜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8.6㎜와 두께 차이가 크지 않다. 무게는 1.21㎏으로 일반 노트북의 절반 수준으로 아이패드2(0.54㎏), 갤럭시탭10.1(0.57㎏)과도 견줄 수 있다. 인텔 코어 i5/i7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장착해 부팅 시간을 9.9초로 앞당겼다.

울트라북의 장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채택해 기존 노트북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쓸 수 있다. 보안성도 태블릿PC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OS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태블릿PC의 경우 윈도 소프트웨어를 쓰는 데는 여전히 장벽이 많다.

●인텔, 내년 평균가격 699달러 수준으로

제조업계는 태블릿PC와 울트라북 모두 강력한 이동성을 갖춘 모바일 기기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울트라북은 비싼 가격이 장벽이 된다. 인텔이 울트라북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권장하고 있지만 현재 출시된 울트라북은 1500달러를 넘고 있다. 엑스노트 Z330의 출고가는 170만~260만원, 도시바 포테제 Z830이 149만원, 아수스 젠북은 220만원대로 고가이다. 고성능으로 무장해 가격이 높다. 반면 아이패드2(32GB)와 갤럭시탭10.1(32GB)의 출고가는 각각 88만 6000원, 89만 1000원으로 울트라북보다는 상대적으로 싸다. 그러나 인텔이 ‘1000달러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3억 달러의 울트라북 기금을 제조사에 투자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글로벌 울트라북 평균가를 일반 노트북 수준인 699달러로 낮춘다는 복안이어서 태블릿PC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PC업계가 대표 플랫폼으로 내세운 울트라북은 태블릿PC에 맞서 박빙의 승부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 성장률에 그친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내년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8%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샌드위치 신세된 ‘아이패드’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해 온 애플은 ‘사면초가’ 형국이다. 저가 태블릿을 승부수로 내세운 아마존 킨들파이어 돌풍에 밀리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울트라북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턴 에이지, 캐나코드 제누이티 등 미 투자기관들은 올 3분기 태블릿PC 시장에서 74%를 점유했던 아이패드가 4분기 53.2%로 급락할 것으로 점쳤다.

아이패드 출하량도 당초 계획된 1500만대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출시된 킨들파이어의 4분기 점유율은 15%선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49달러에 출시된 반스앤노블의 태블릿 누크 등 저가 태블릿이 속속 출현하고 있고, MS의 윈도8를 탑재한 태블릿도 내년에는 모습을 드러낸다.

저가 울트라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아이패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IT업계의 중론이다. 애플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3가 시장 사수를 위해 얼마나 가격을 인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1-12-10 15면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