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성장률 2.1% 미치지 못할 듯…주택가격 단기 상승 제한”

이주열 “성장률 2.1% 미치지 못할 듯…주택가격 단기 상승 제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16 19:29
업데이트 2020-03-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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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위축 크고 장기화 예상…”

한은, 기준금리 0.75%로 전격 인하…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취약계층,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 차입비용 가능한 큰 폭 낮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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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25%에서 0.75%로 인하
한은, 기준금리 1.25%에서 0.75%로 인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20.3.16 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올해 성장률 전망은 애초 전망한 숫자(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면서 “그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가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뒤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2.1%로 내렸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이냐는 것이 전제돼야 전망이 가능하기에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지난번 봤던 것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또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크고 또 세계로 확산해 그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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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3.16
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실물경제 위축이 빠른 속도로 심화하는 데 따른 대응 조처로 분석됐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취약부문,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차입 비용을 가능한 큰 폭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거의 150bp(1bp=0.01%포인트) 내리며 빠른 행보를 보인 점도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효하한 밑으로 내리기는 어려운데,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주요국 정책금리의 변화 등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라면서 “한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모든 수단을 망라해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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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오늘 임시 금통위…금리 인하 논의”
한은 “오늘 임시 금통위…금리 인하 논의” 한국은행이 16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금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소집하였으며, 이에 따라 금일 오후 4시30분 임시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한국은행 앞. 2020.3.16 연합뉴스
“단기적 주택 가격 상승세 어려울 것”
이 총재는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기 위축 우려가 상당히 커졌고 그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도 상당히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계 차입 비용을 낮추면서 원론적인 의미에서 주택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택 가격은 금리 요인 외에도 다른 요인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 등을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 노력을 기울였고 정책 의지는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경제 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갔을 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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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일부 재건축·급매물 가격 하락
강남권 일부 재건축·급매물 가격 하락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6주 연속 둔화됐다. 강남권에서 가격이 떨어진 재건축과 고가주택의 급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가격을 낮춘 매매 물건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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