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해임 권고 통보… 이달 중 제재 확정
KT&G “회계 기준 적절성 소명할 것”KT&G가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KT&G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감리한 결과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달 KT&G에 검찰 통보와 임원 해임 권고를 포함한 중징계 내용을 전달했다.
앞서 금감원은 2017년 정치권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같은 해 11월 감리에 착수했다. 그 결과 KT&G가 실질적 지배력이 없는데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것은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이며 분식회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KT&G는 2011년 트리삭티 경영권을 보유한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을 인수했다. KT&G는 수년간 렌졸룩과 트리삭티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총 2300억원을 썼다. 트리삭티는 2012년 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10월 “KT&G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직후 트리삭티를 무리하게 인수했다”며 이중 장부와 부실 실사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 전문기구인 감리위원회에서 KT&G 감리 조치안이 논의된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재 수위가 확정된다. KT&G는 공시에서 “감리 결과가 최종 결과는 아니다”라며 “향후에 있을 감리위, 증선위에서 회계기준의 적절성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20-03-05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