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 필요… 기술 넘어 비즈니스 모델 이해해야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는 찌그러진 데이터를 펴 주는 기능을 해요. 선명도를 높여 주죠.”![지난 24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의 ‘스마트폰 핵심부품 분석 및 이해’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들이 김용석(오른쪽 두 번째) 교수와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에 들어갈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용석 교수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1/27/SSI_20161127173112_O2.jpg)
김용석 교수 제공
![지난 24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의 ‘스마트폰 핵심부품 분석 및 이해’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들이 김용석(오른쪽 두 번째) 교수와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에 들어갈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용석 교수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1/27/SSI_20161127173112.jpg)
지난 24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의 ‘스마트폰 핵심부품 분석 및 이해’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들이 김용석(오른쪽 두 번째) 교수와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에 들어갈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용석 교수 제공
김용석 교수 제공
수업이 끝나자 일부 학생은 김용석 교수와 함께 4층의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이들은 삼성전자 개발자와 함께 내년 초 출시를 앞둔 ‘갤럭시S8’ 시제품을 살펴봤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업과 대학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인 셈이다.
주력 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대학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의 생산성도 상당 부분 노동(사람)의 질에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은 해외 유수 기업의 인재를 영입하면서 부족한 인력 풀을 메꾸고 있지만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는 없다. 김 교수는 “산업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대학은 여전히 10~20년 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비해 실력이 훨씬 뛰어난 학생들이 많지만 교육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기업의 ‘구인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50여년 역사를 지닌 산학협력 제도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2003년 법 개정과 함께 대학에 ‘산학협력단’이라는 조직이 생겨나면서 산학협력 ‘붐’이 일었지만 아직까지 효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기술 인력에 국한되지 않는데, 대학들이 여전히 기술 중심의 사고 방식에 젖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은 “인재의 정의가 무엇인지부터 따져 볼 필요가 있다”면서 “존 구어빌 하버드대 교수가 ‘혁신의 저주’라는 용어에서 밝힌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 없이 기술만으로 접근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11-28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