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키우면 할머니 할아버지 심리·신체적 건강 개선”

“손주 키우면 할머니 할아버지 심리·신체적 건강 개선”

입력 2016-11-27 10:28
수정 2016-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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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관계 만족도·삶의 질 만족도·인지능력 향상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키우면 건강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안태현 교수 등은 45세 이상 중고령자 8천587명을 조사한 ‘고령화연구패널조사’의 2008~2014년 자료를 분석해 이렇게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손자녀 양육이 고령자의 건강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통계학적 분석(도구변수 분석)을 거쳤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손자녀를 직접 키웠다고 응답한 조부모는 주관적 건강상태,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삶의 질 만족도 등 심리적 건강이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병원 방문 횟수가 줄고, 인지능력 등 신체적인 건강도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손주를 오랫동안 양육한 경우에는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 양육의 장기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2008년 조사 자료와 2014년 자료를 비교한 결과 손주 양육이 삶의 질 만족도와 인지기능을 높이는 효과는 같았으나 외래진료 횟수가 증가하는 등 신체적 건강을 다소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주 양육의 건강 개선 효과는 할머니·할아버지가 자녀·손자녀 등과 함께 사는 경우에 뚜렷했다.

즉,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자녀와 떨어져 사는 경우에는 손자녀를 돌봐도 의미 있는 건강 개선 효과가 없었다.

노인들이 손주를 돌보려고 자녀의 집까지 오가는 일이 번거로울 수 있고, 자녀 퇴근 후에 손주들이 떠나가면 성취감과 손주들과 유대감 형성이 제한적일 수 있어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조부모가 고령인 경우, 인지능력 저하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등에는 손주 양육의 건강 개선 효과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보건경제 정책학회 학술지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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