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연어 밥상에 오른다…아시아 최초 양식 성공

국산 연어 밥상에 오른다…아시아 최초 양식 성공

입력 2016-11-07 11:03
수정 2016-1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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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비량을 자랑하는 생선인 연어를 국내에서도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8일부터 강원도 고성의 외해(트인 바다) 가두리에서 양식한 연어 500t을 출하한다고 7일 밝혔다.

아시아 국가 중 연어 양식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연어는 강·하천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강·하천으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종이다. 이 때문에 내수면 양식장에서의 민물 양식과 트인 바다 가두리에서의 바닷물 양식이 모두 필요하다.

또 생육 최저수온이 17도 이하로, 수온이 2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폐사한다. 우리나라 바다는 여름철 수온이 크게 올라 연어 양식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국내 수산업체인 ㈜동해STF는 앞서 2014년 캐나다에서 수입한 연어 알을 부화시킨 후 10개월간 내수면 양식장에서 200∼400g으로 키운 뒤 2015년 3월 바다 가두리에서 양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수심 25m까지 내려갈 수 있는 ‘부침식 가두리’(수면 아래로 가두리를 내려 수중 양식이 가능하도록 만든 시설)를 활용해 수온을 15~18도로 유지했다.

그 결과 연어를 20개월 만에 200g에서 5㎏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 수입산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크기다.

연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반면 자연산 어획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연어 대량 양식 성공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연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수산물로, 연간 생산량이 424만t(2013년 기준)에 달한다. 최대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대표기업인 ‘마린하베스트’의 경우 연간 연어 판매 매출액이 4조 원이다.

국내에서도 연어는 광어 다음으로 많이 찾는 어종이다. 소비량이 지난해 3만4천t으로 5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사실상 연어 수요 전량을 노르웨이 등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 연어의 양식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수입산 연어를 국내산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강원도 동해의 트인 바다 지역을 중심으로 연어 양식에 적합한 곳을 발굴하고, 연어 양식에 대한 민간 영역의 활발한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며 “관련 제도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규제를 개혁해 양식업의 미래산업화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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