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경험 있는 청년, 취업 확률 더 낮아”

“일자리 경험 있는 청년, 취업 확률 더 낮아”

입력 2016-11-07 09:20
수정 2016-11-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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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과는 반대로 청년층에선 일자리 경험이 오히려 취업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 일자리가 질 낮고 불안한 일자리 위주여서 이전 경력이 취업에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정현상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이 ‘청년층 경제활동상태 선택요인’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의 2014년(8차) 청년패널조사에 나온 22∼36세 청년 5천6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취업자(4천290명) 중에선 49.1%인 2천107명만이 이전 일자리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지만 미취업자에게선 그 비중이 더 컸다.

구직활동을 하는 미취업자인 실업자(463명) 중에선 54.4%에 해당하는 252명이 일자리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직활동 없이 육아·가사를 하는 청년 621명 중에선 94.4%(586명), ‘쉬었음’ 상태인 청년 313명 중에선 67.1%(210명)가 일자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정 연구원은 육아·가사에 따른 미취업 청년층의 경우 일 가정 양립이 어려운 여성들이 주로 미취업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봤지만, 실업자나 ‘쉬었음’ 상태인 청년의 경우엔 이전 일자리 경험이 취업 확률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해당 요인이 미취업이나 실업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회귀분석’을 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일자리 경험의 계수 값이 양(+)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계수가 양이면 일자리 경험이 있을수록 미취업, 실업 선택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연구원은 이는 청년층의 일자리가 임금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대다수여서 이직을 위한 적합한 경력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직자가 괜찮은 경력을 쌓았다고 보기 어려워 해당 청년에 대한 채용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직자인 청년으로서도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직업훈련이나 교육을 택하거나 아예 포기해 미취업 상태로 남는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우리 사회에 청년층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청년층의 직업탐색 기간을 늘리고 취업포기자를 양산한다”며 “정부가 내실 있는 직업훈련, 경력 형성에 도움이 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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