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3차 대전] <3·끝>해외는 혁신, 한국은 이권다툼

[시내면세점 3차 대전] <3·끝>해외는 혁신, 한국은 이권다툼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3-22 22:44
수정 2016-03-22 22: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中·日 면세점 확대 혜택 자국에 환원…고객유치 경쟁만 벌이는 국내 면세점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한 SM면세점 인천국제공항점이 지난 석 달여 동안 흑자 영업을 달성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국내 브랜드 우선 배치 SM면세점 흑자 영업

중견기업 몫 사업자로 경쟁사보다 낮은 연 210억원대 수준의 임대료를 물지만, 다른 면세점보다 외진 곳인 데다 해외 럭셔리 패션 브랜드 없이 운영돼 초반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빗나갔다. SM면세점 측은 “오히려 국내 브랜드를 우선 배치한 게 면세 관광객의 최근 구매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고 총평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1~2위를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했고, 2010년부터 매년 1위였던 루이비통의 순위는 지난해 3위로 떨어졌다.

●日 사후면세점 통해 중소 화장품 유통망 확대

면세산업은 이처럼 여러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특성을 지닌다. 럭셔리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에 나서거나, 환율 포지션이 변하거나, 주변국의 면세 정책이 변하는데 국내 면세시장의 흐름이 연동되는 형태다. 더욱이 최근 4~5년 동안은 한·중·일 3국이 면세 산업을 놓고 경쟁을 치열하게 펴던 국면이다. 중국 하이난에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이 들어서고, 사상 처음으로 올해 일본 도쿄에 롯데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생겼다. 언뜻 지난해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늘린 한국의 정책과 비슷한 물량 공세 위주 경쟁으로 보인다.

●中 입국면세점 증설해 내수소비 진작과 연동

그러나 뜯어 보면 중국과 일본의 면세 정책이 한국의 정책 방향과 결을 달리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면세 시장의 파이 늘리기를 우선 시도했다는 점과 면세점 확대로 인한 혜택을 자국의 이익으로 환원하려는 노력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코트라는 “일본이 최근 1년 동안 사후면세점 수를 5800개에서 1만 8000개로 늘린 결과 일본의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면세점 유통망을 따로 개척하지 않고도 면세품과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한국엔 없는 면세점 모델인 입국면세점을 19곳 증설, 면세산업 성장을 내수소비 진작 정책과 연동시켰다. 여행사에 리베이트를 주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사업 모델에 안주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들과 달리 주변국은 면세산업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3-23 19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