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처럼..” K뱅크 ‘아이디어룸’ 가보니...

“구글처럼..” K뱅크 ‘아이디어룸’ 가보니...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6-03-21 16:54
수정 2016-03-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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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사무 공간에서 벗어나 여기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도구를 활용해 머리 속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게 자기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부서가 모여 ‘콜라보레이션’(합작)을 할 수도 있지요.”

21일 서울 광화문에 자리를 잡은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아이디어룸’에 들어서자 망치, 볼트·너트, 테이프 등 형형색색 공구가 눈에 들어왔다. 소파에 누워 음악을 듣거나 벽이나 바닥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돼 있었다. K뱅크 측은 “인터넷은행은 고객들과 비대면 업무를 주로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이곳에서 직원들은 표현방식이나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뱅크의 아이디어룸은 세계적인 정보통신(IT)기업 구글의 ‘구글플렉스’를 연상시킨다. 모든 시설이 직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운영되는 구글플렉스는 칸막이로 나눠진 사무실 대신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직원들은 간식을 먹으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곧바로 칠판에 적을 수도 있고, 야외 산책로를 걷다가도 길 옆에 놓인 책상에 모여 토론을 진행할 수도 있다. 회사 안에는 당구장, 수영장, 인공 암벽코스도 있다.

이날 K뱅크를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진행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아이디어룸은) 기존 은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라며 혁신적인 산물을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임직원 채용과 전산시스템 구축 등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중 경기 성남시 판교에 본사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인터넷은행이 차질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시대’에 맞춰져 있던 금융제도와 각종 규제를 ‘온라인 시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도입 예정인 ‘금융규제 테스트 베드’를 활용해 인터넷은행이 출시할 서비스와 상품을 사전에 검증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용카드와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투자자문업도 점포 없이 온라인 방식으로 가능하도록 모두 허용했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최초 설계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모델을 구축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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