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금융통화위원회 열어 수출·소비 부진 등 반영 예상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수출뿐 아니라 생산과 소비, 실업률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한국은행은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신흥국의 부진, 세계 교역 감소 등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36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하면서 역대 최장 기간인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갔다. 내수에서도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줄었다.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1.4% 줄었다. 설비투자는 6.0% 감소했다.
한은 금통위도 “수출 감소세와 소비 등 내수 회복세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지면 지난해(2.6%)에 이어 2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내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소비나 설비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고수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연구소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모건스탠리는 최근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우리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3-21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