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교통량 증가 따라 안전시스템 구축
무인기(드론) 등 항공기 유형에 따른 고도별 항공 공역 확보가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 교통량 증가에 따라 항공기 안전운항 확보 차원에서 미래 공역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역에는 매일 1850여대의 항공기가 25만명의 여객과 1만여t의 화물을 싣고 이착륙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로를 운항한 항공기는 67만 5653대로 전년 대비 7.9%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김포공항 주변 비행구역에는 낮에는 수십대의 항공기가 떠 있을 정도로 포화 상태다. 운항 편수가 집중된 오전 9시대 이착륙 항공기는 무려 35편이나 된다. 오전 11시~오후 5시에도 시간당 32편이 이착륙하고 있다. 1.8분당 한 대꼴이다. 항공교통량 증가와 2020년부터 드론 활용이 상용화될 경우 하늘길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외국에서 논의 중인 고도별 항공 영역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도 0~60m는 저속 드론 전용, 60~120m는 고속 드론 등으로 ‘드론 하이웨이’를 만들고 120∼150m는 비행금지 구간, 150m 초과는 유인기가 다니는 길로 만든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강원 영월 하송리·대구 달성 구지면·부산 해운대 중동·전남 고흥 고소리·전북 전주 완산구 등 5개 지역에 고도 300∼450m를 드론 운용 시범사업 전용 공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최정호 제2차관은 “최고 수준의 항행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항공사, 드론 등 항공업계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6-03-18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