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금고’...미 고위공무원, 국방부 직원은 삼성전자 녹스(KNOX) 쓴다

‘스마트폰 속 금고’...미 고위공무원, 국방부 직원은 삼성전자 녹스(KNOX) 쓴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03-09 20:18
업데이트 2016-03-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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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정부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통화내역과 주소록 등을 빼갔다는 국정원의 발표는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모바일 금융거래가 보편화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해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직원들의 스마트폰 보안을 관리하려는 정부기관과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녹스(KNOX)는 이런 수요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모바일 보안솔루션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별도로 암호를 입력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가상의 운영체제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안에 ‘컨테이너’라고 부르는 금고를 만들고 기업용 데이터, 일정, 주소록, 공인인증서 등 보안이 필요한 정보를 넣어둔 뒤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해킹을 당하더라도 녹스 컨테이너에 보관된 정보는 안전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13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처음 선보인 녹스는 애플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체면을 세워줬다. 2014년 6월 녹스를 탑재한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5종의 삼성전자 단말기가 미국 국방 정보체계국(DISA)의 승인제품 목록에 올랐다. 철저한 보안 관리 대상인 미국 국방부 직원과 군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같은해 10월에는 갤럭시 노트4 등 10가지 삼성전자 모바일기기가 미국 정부의 기밀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정부 관료가 쓸 수 있는 휴대전화가 블랙베리, 애플 아이폰 정도로 한정적인 점을 고려할 때 ‘녹스’의 효과가 컸다”고 말햇다.

 스위스국영철도청은 지난 2014년 4월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 시리즈와 탭 3만대를 주문해 검표 및 발권, 차량점검 등 공무용 기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녹스는 지난해 중국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았다. 삼성은 이들의 정부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개인소비자에게 단말기를 팔기 어려워졌다. 소비여력이 줄어든 개인들은 값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중국산 중저가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녹스를 통해 보안이라는 부가가치를 얹은 모바일 기기로 B2B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삼성은 하드웨어에만 치중하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과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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