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과 여성까지 찾는다…탈모인구 증가에 가발산업 ‘호황’

젊은층과 여성까지 찾는다…탈모인구 증가에 가발산업 ‘호황’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3-09 10:14
수정 2016-03-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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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탈모 인구가 늘면서 가발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의약품과 기능성 제품을 포함한 국내 탈모시장 규모는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규모의 가발 생산업체 하이모는 매출 규모가 지난 2010년 530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667억원으로 5년 사이에 25.8%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젊은층과 여성 탈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 있다. 하이모는 지난해 전체 고객 수에서 20∼30대 고객의 비율이 24%에 이르렀으며, 특히 이 중 여성 고객비율이 전년보다 12%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하이모 관계자는 “가발 수요층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50∼60대에서 젊은 층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선천적 탈모로 40대 이상 남성층이 주로 가발을 찾았다면 이제는 학업이나 업무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젊은층과 여성층에서도 탈모가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하이모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지난달 대학들이 밀집한 서울 신촌 지점을 대대적으로 확장 이전했다. 탈모 인구 증가에 따른 가발 산업의 활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가발업체 헤어커투어는 대표적 한류 스타인 소녀시대를 내세운 ‘소녀시대 가발’을 출시, 2014년 미국과 한국에서 총 7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의 2014년 가발·부분가발의 유통시장 규모는 2억 9890만달러로,2009년 이후 연평균 3.6% 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가발나라는 지난 2014년 영문 사이트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 홍보와 영업에 나섰으며,향후 미국 내 오프라인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하이모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총 1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에 2만 5000㎡ 부지를 갖춘 생산공장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젊은층도 많이 찾을뿐 아니라 패션 기능도 부각돼 앞으로 수요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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