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 첫날 조회 39만건 넘어

계좌이동 첫날 조회 39만건 넘어

입력 2016-02-26 22:56
수정 2016-02-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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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서 신청하는 고객은 많지 않아… “주거래계좌 변경 신중한 탓” 분석

은행 창구에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 시행 첫날인 26일 관련 계좌 조회 건수가 39만건을 돌파했다.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www.payinfo.or.kr)와 16개 은행 창구·인터넷·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집계된 계좌이동 조회 수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39만 594건을 기록했다. 2단계 시행 때보다 반응이 더 뜨거운 편이라고 금융결제원은 전했다.

하지만 은행 창구 분위기는 평상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국민은행 목동영업점 관계자는 “점심시간 때까지 5명이 계좌이동을 신청했다”면서 “우대금리나 각종 혜택을 안내해도 선뜻 그 자리에서 주거래계좌 변경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은숙 농협은행 본점영업부 팀장은 “월말이라 은행 업무를 보려는 고객들은 많지만 계좌이동제 때문에 영업점을 찾은 고객은 한 명도 없었다”며 “본점 직원들만 일부 계좌를 갈아탔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B은행 영업점은 계좌이동제 홍보를 위해 영업점 개장시간부터 떡을 나눠 주는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신청 고객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은행들의 얘기다. C은행 종로 영업점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 평가에 계좌이동제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창구 직원들이 ‘목숨 걸고’ 계좌이동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객 입장에선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혜택이나 서비스를 따져 보고 계좌를 갈아타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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