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사장 “우리길 갔더니 G5가 나왔다”

조준호 LG전자 사장 “우리길 갔더니 G5가 나왔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2-24 07:07
업데이트 2016-02-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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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의 양강 체제에서 우리는 우리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가 바로 색다른 개념의 스마트폰 G5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G5가 ‘확장형 모듈’ 방식의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 사장은 “처음부터 거창하게 짠 계획은 아니었다. 다른 방식의 착탈식 배터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21일 공개한 G5는 소위 ‘트랜스포머’폰으로 불린다. 밑부분을 떼어내고 특수 부품(모듈)을 끼우면 보조 배터리가 내장된 카메라 손잡이나 고품질 오디오 기기 등으로 변신할 수 있어서다.

LG전자는 몸 전체를 금속으로 두르는 풀메탈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착탈식 배터리는 어떻게든 유지해야 했는데, 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마치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처럼 번뜩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조 사장은 “풀메탈로 하다보니 예전처럼 뒷면을 뜯어내는 방식이 불가능했다”면서 “아래로 뺄까 옆으로 뺄까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전자를 선택했는데 ‘이렇게 빼면 다른 걸 끼워도 되지 않나’하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으로 ‘G5 모듈 개발자대회’(가칭)를 여는 등 G5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모듈 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경쟁할 때 비슷한 스펙(사양)의 가격 경쟁력만 가지고는 더는 승산이 없는 것으로 봤다.

의미 없는 ‘한끝 차’ 스펙 경쟁이나 가격 싸움보다는 LG전자만의 확실한 제품 차별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조 사장이 G5를 공개하면서 ‘LG전자만의 팬덤(열성팬) 문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S7와의 경쟁 구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조 사장은 “이제 우리는 우리길 가려고 마음먹은 거다. 되돌아올 수 없다”면서 “경쟁사 제품(갤럭시S7)을 봤을 때 우리와 길이 다르구나 하며 안도했던 게 사실이다. (길이) 같으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전작 G4의 판매 부진과 관련해서는 솔직한 고백도 내놨다.

그는 “G4는 기대만 못 했던 게 사실”이라며 “양강체제가 확고한 상태에서 그들 제품보다 낫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고객에게는 잘 먹히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다만, 작년 10월 출시한 대화면 프리미엄폰 V10은 한국과 미국, 홍콩 등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만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모델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MC사업본부의 적자탈출 시점과 관련해서는 “G5의 글로벌 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는 올해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가상현실(VR)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조 사장은 “VR 기기는 현재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레이턴시(Latency)와 착용을 불편케 하는 무게가 해결과제”라고 지적하면서 “VR 기기가 대중화하려면 어지럼증 해결은 물론이고 무게는 60~70g까지는 내려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G5와 함께 VR 기기 ‘LG 360 VR’(무게 118g)과 360도 영상 촬영 카메라 ‘LG 360 캠’도 선보이며 V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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