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런던사옥·자사주 매각 검토

한진해운, 런던사옥·자사주 매각 검토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6-02-23 14:00
수정 2016-0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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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환 채권만 6000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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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본사에서 직원들이 컨테이너선 모형 옆을 지나고 있다. 서울신문DB
한진해운 본사에서 직원들이 컨테이너선 모형 옆을 지나고 있다.
서울신문DB
 해운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된 가운데 자금난에 빠진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에 담보로 잡힌 영국 런던 사옥 등의 보유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채권단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에 등록된 상표권과 자사주 1380만주와 런던 사옥 등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런던 사옥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2200억원을 대여하면서 담보로 잡은 물건으로 대한항공이 담보 해지를 해야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대한항공도 한진해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설정 담보를 푸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담보를 해지하면 한진해운은 상표권 등 일부를 계열사에 넘기고 런던사옥 등은 외부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자금을 대여해주면서 담보로 설정한 한진해운의 H-Line해운주식 181만주와 선박 4척에 대한 담보를 해지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은 이들 자산을 매각해 16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이번에도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6000억원대의 회사채를 상환 할 수 있다.

 한진해운은 또 해외 터미널 등을 매각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 가능성이 있는 미국 소재 국제 터미널(TTI)은 운영권 포함 지분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수익이 나는 TTI를 매각 가능 자산으로 분류한 상태이지만,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쉽게 매각을 결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진해운이 올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차입금 상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데다 올해부터 회사채신속인수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다. 만기가 돌아오는 무보증 공모 회사채 규모는 당장 다음 달에 1827억원, 4월과 6월에 2604억원 등으로 상반기에만 443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표시채(1억5000만달러)까지 더하면 모두 628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추가 자구안이 원안대로 추진되더라도 한진해운이 자금난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산 매각은 급한 불을 끄는 방안일 뿐 경쟁력 강화와는 무관하다”며 “유동성 개선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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