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로 돈 벌고 기업대출로 돈 잃는 은행

가계대출로 돈 벌고 기업대출로 돈 잃는 은행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2-22 18:06
수정 2016-02-22 18: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작년 가계 연체율 금융위기 후 최저… 기업 연체율·부실여신은 크게 늘어

지난해 가계 대출 연체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기업 대출 연체율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출로 악화된 은행 수익을 가계가 보전해 준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가계 대출 연체율은 0.19~0.49% 수준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0.35%으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0.3%대로 내려갔다. 신한은행(0.19%)과 KEB하나은행(0.26%), 우리은행(0.39%), 농협은행(0.49%) 역시 같은 기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계속되다 보니 가계 입장에선 이자 부담이 줄었고 빚을 성실히 갚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분할상환식 10년 만기 이상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014년 12월 연 3.27~3.51% 수준에서 지난해 말 연 3.05~3.26%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5대 은행 대부분에서 크게 올랐다. 농협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기업 연체율은 2014년 대비 각각 1.06% 포인트와 0.55% 포인트 올라 금융위기 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0.28% 포인트 올라 1%대로 올라섰다.

기업의 부실 여신으로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크게 늘어 2014년 3조 4553억원에서 지난해 3조 6688억원으로 6.18% 증가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6-02-23 19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