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뇌혈관질환, 우울증, 요통 위험에 주의해야”
출퇴근 거리가 길어질수록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대병원 조수현·이상윤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여러 역학조사 논문을 인용,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사람일수록 뇌혈관 질환은 물론 우울증과 요통의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2012년 미국 예방의학저널에 실린 미국 워싱턴대 의대 크리스틴 호에너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출퇴근 거리가 길수록 신체활동과 심장혈관 적합도가 떨어지고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대사 위험 등 건강지표가 부정적이었다. 해당 조사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텍사스 12개 도시 거주자 4천2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출퇴근 거리가 15㎞ 이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고혈압일 가능성이 컸다. 이게 24㎞ 이상으로 늘어나면 각종 건강지표는 물론 지방 과다와 비만, 운동 부족일 확률도 함께 올라갔다.
특히 스웨덴에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별도로 진행된 출퇴근 거리와 사망률의 상관관계 조사에서는 장거리 출퇴근 여성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최고 54% 높았다.
연구팀은 장거리 출퇴근이 늦은 저녁 식사와 수면 부족을 초래해 건강을 악화하고 이웃, 친구와의 교제 시간을 줄여 심리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시간 출퇴근에 따른 스트레스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뇌혈관질환 및 심장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면서 “평소 만성피로나 뒷목이 당기고 손발이 저리거나 출퇴근 시 두통, 어지럼증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장시간 출퇴근을 해야 할 경우에는 이동시 자세를 바르게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상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아서 이동할 때 엉덩이는 등받이 쪽으로 바짝 붙이고, 다리는 꼬지 않으며, 머리는 숙이지 않고 목과 허리, 어깨는 바르게 펴야 한다”며 “서서 이동할 때에도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