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 ℓ당 1098원
디젤 차량의 원료인 경유 가격이 2005년 이후 10년여만에 리터(ℓ)당 ‘1000원 시대’를 맞았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와 상품 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된 만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16일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2.88원 하락한 ℓ당 1098.05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이 ℓ당 1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05년 7월 이후 10년 7개월만이다. 경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6일 1223.54원에서 다음날인 7일 1223.61원으로 소폭 오른 뒤 두 달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떨어졌다.
그러나 경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2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가 최근 30달러에 육박했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오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 급등한 배럴당 29.22달러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상품시장에서 경유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ℓ당 440.18원에서 11월 422.07원, 12월 357.38원, 올해 1월 284.65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평균 291.86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제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정유사의 공급가와 주유소의 판매가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조만간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 하락세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경유 가격이 2005년 이후 10년여 만에 리터당 1000원대에 진입했지만 최근 국제유가 및 제품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