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일감 확 줄었다…3년만에 최악

국내 조선 일감 확 줄었다…3년만에 최악

입력 2016-02-08 08:53
수정 2016-02-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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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주잔량 3천만CGT 밑으로 하락

구조조정 우려중국 전세계 수주 시장점유율 71.6%…조선시장 장악

국내 조선업체들이 확보한 일감이 3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수주 시장 점유율 70%을 넘어서며 한국을 제치고 사실상 조선업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국내 조선업체의 경우 올해 저유가 등 불황으로 선박 수주가 힘들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향후 대규모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1억608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전달보다 365만CGT가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3천874만CGT로 1위였고 한국(2천913만CGT), 일본(2천251만CGT) 순이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3천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월 말 이후 3년 만이다.

수주 잔량은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을 말한다. 한국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4~5년치 일감을 쌓아놓았다며 인력 부족을 호소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1~2년치 일감밖에 확보하지 못해 인력 과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보통 일감을 3년치 정도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의 여파로 수주잔량의 감소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수주 잔량이 3천만CGT 밑으로 떨어져 앞으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척, 45만CGT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5월에 18척, 28만CGT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한국은 지난달 수주 실적이 전혀 없었는데 이는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이 기간 10척, 32만CGT를 수주하면서 시장점유율 71.6%를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일본은 1척, 2만CGT를 수주했다.

한국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전 세계 조선업체 1~3위를 독식해왔는데 2014년과 작년에 해양플랜트 악재로 수조원의 적자를 내면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 틈을 타고 중국 조선업체들이 인해 전술과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선박 발주를 쓸어담는 형국이다. 일본 또한 한국이 수주하던 고부가가치 선박 등을 빼앗아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가 헤매는 동안 중국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선박 발주를 쓸어담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조선 인력에 대한 대규모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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