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20대·은퇴기 50대, 먹고살기 더 팍팍해졌다

취업난 20대·은퇴기 50대, 먹고살기 더 팍팍해졌다

입력 2016-01-01 10:25
업데이트 2016-01-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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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년 빈곤율 동반상승…20대 상승폭 가장 커전 연령대에선 66세이상 빈곤율이 61.4%로 가장 높아

가난한 고령층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대와 50대 연령층의 빈곤율이 동반 상승했다.

20대는 번듯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고 50대는 은퇴연령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시장소득 기준의 20대 빈곤율은 40대보다 높아졌다.

빈곤율은 시장소득(근로+사업+재산+사적이전 소득) 기준으로 중위소득(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값)의 50%를 밑도는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중위소득의 50%도 안 되는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1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빈곤율(시장소득 기준)은 2013년 10.5%에서 2014년 11.0%로, 30대는 8.6%에서 8.9%로, 50대는 14.5%에서 14.9%로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빈곤율은 18.9%에서 19.0%로 0.1%포인트 오른 가운데 상승폭은 20대가 0.5%포인트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반면에 40대는 11.8%에서 10.8%로, 60세 이상은 52.3%에서 51.7%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해당 조사자료가 있는 2011년 이래 처음으로 20대(11.0%) 빈곤율이 40대(10.8%)보다 높아졌다.

이런 흐름은 시장소득의 증가폭 차이를 반영한다.

2014년 시장소득 증가율은 1.8%인 가운데 연령대별로는 60세이상이 5.7%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40대 2.5%, 50대 2.3%, 30대 2.1%, 20대 0.7% 순이다.

20대의 시장소득 증가율이 60세이상보다는 무려 5.0%포인트, 평균치보다는 1.1%포인트 낮게 나타난 것이다.

20대의 소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늘지 않은 것은 구직난 탓으로 보인다.

고용통계를 보면 20대는 고용률(취업자/인구)은 상승세로 반전했으나 일자리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2014년 20대 고용률은 연간 57.4%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체 고용률 오름폭(0.7%포인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4년 8월 기준으로 20대 임금근로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면서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율(2.9%)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규직은 1.8% 증가에 그쳐 50대(11.0%), 60대(5.3%)는 물론 전체 연령대 증가율(3.3%)을 한참 밑돌았다.

비정규직 증가율은 20대가 5.8%로 전체(2.2%)의 갑절이 넘었다.

20대 시간제 취업자 증가율도 15.8%를 기록해 전체 증가율(7.9%)의 2배에 달했다.

빈곤율은 전 연령대 중에서는 66세 이상이 61.4%로 가장 높았다,

혼인상태별 빈곤율은 사별(53.6%), 이혼(41.1%), 유배우자(18.0%), 미혼(14.3%) 순으로 높았다.

가구주 특성별 빈곤율을 보면 가구원 수 기준으로는 1인가구(54.9%), 취업자 수 기준으로는 0명(85.0%), 가구유형으론 노인가구(81.8%)가 각각 가장 높았다.

가구주가 66세 이상이면서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90.8%였다.

10가구 가운데 9가구의 소득이 중위소득의 50%를 밑돈다는 얘기다.

처분가능소득으로 낸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에 비해 대부분 낮아진다.

처분가능소득은 시장소득에 공적이전소득을 합하고 공적 지출을 뺀 소득을 말한다. 정부의 정책 효과로 볼 수 있는 공적이전소득 으로는 기초연금이 대표적이다.

2014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전년과 같은 16.3%로 시장소득 기준에 비해 2.7%포인트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2013년 9.8%→2014년 10.5%), 30대(8.1→8.3%), 50대(12.9→13.6%)가 높아진 반면에 40대(11.3→10.6%), 60세이상(41.2→39.4%)은 낮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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