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사태’ 등으로 대손비용 전분기보다 8천억↑

금융감독원은 지난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천억원(13.7%)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대기업 부실 발생이 줄어들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 등에 의한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7천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이후 순이익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3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4.96%로 0.8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9월 ROA(0.39%)는 지난해(0.21%)에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최근 10년 평균(0.65%)보다는 크게 낮았다. ROE(5.20%)도 작년(2.69%)보다는 나아졌지만, 2003년(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분기 이자이익은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 등으로 지난해보다 3천억원(3.2%) 증가한 8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지난 2분기부터 소폭 증가 추세다.

비이자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억원 감소했다. 환율상승으로 외화부채 환산 손실이 증가하면서 외환관련 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손비용은 2조6천억원으로 2천억원(8.0%) 줄었다.

동부제철 자율협약과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등에도 조선업 관련 대손비용 감소 등 대기업 신규 부실 발생이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 2분기(1조8천억원)와 비교하면 대손비용은 8천억원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