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팩트 속 숨은 ‘과학의 힘’

수분팩트 속 숨은 ‘과학의 힘’

입력 2014-07-26 00:00
수정 2014-07-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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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파운 팩트’ ‘에센스 파데’ 출시 두달 만에 매출 190억 대박

파운데이션 팩트의 표면을 작은 주걱으로 긁었다. 고기에서 육즙이 배어 나오듯이 물방울이 송글송글 솟아 나와 고였다. ‘견미리 파운팩트’, ‘에센스 파데’라는 별칭으로 올여름 대박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에이지트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루나 워터 에센스 파운팩트’ 속 숨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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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선임연구원이 에센스를 주입한 ‘루나 워터 에센스 파운팩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경 제공
김재연 선임연구원이 에센스를 주입한 ‘루나 워터 에센스 파운팩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경 제공
“이렇게 솟아난 물들은 기름기가 없는 수분 에센스예요. 유분기가 없으니 번질거리거나 흘러내림이 없죠. 에센스 함유량도 60~65%이나 돼 기초 에센스나 크림 단계를 생략해도 피부 속당김이 적당합니다”

25일 서울 마포구 애경디자인센터에서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를 기획, 개발한 김재경(35) 애경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본인을 ‘유행을 따라가는 과학자’라고 소개한 김 선임연구원은 “제품을 만들면서 흰머리가 무척이나 많이 났다”면서 “1~2개월은 개발을 포기하려고도 했다”고 떠올렸다.

연구의 시작은 김 연구원이 일본에서 사 온 비누를 떨어뜨리면서였다. 휴지로 비누를 집어 들었더니 촉촉히 물이 배어 났다. 속당김 없는 촉촉한 고체 파운데이션을 고민하던 그에게 찾아온 ‘유레카’(무언가를 알아냈을 때 느끼는 기쁨)의 순간이었다. 개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는 에센스와 파운데이션이 겉돌아 얼굴에 바르면 때처럼 제품이 밀리기도 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아내도 첫 시제품을 바르면서 “다른 제품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며 독설을 날렸다.

6개월간 수천 번의 실험 끝에 제품은 빛을 발했다. 지난 5월 26일 출시된 30~40대 라인인 에이지투웨니스는 두 달 만에 누적판매 매출 190억원을 달성했고, 20~30대 초반 라인인 루나는 10일 만에 드럭스토어 GS왓슨스에 풀린 초도물량 5000개가 완판됐다. 각 제품의 온라인 예약 대기는 5차까지 진행될 정도였다.

그는 “화장품 기술은 패션과 유행을 따라가는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화학 공학을 공부했지만 제가 패션 잡지를 정독하면서 그해 유행하는 색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이유죠. 앞으로 스킨 로션을 아예 바르지 않고도 들뜸이 없는 파운데이션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7-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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