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청소년 자살 충동 부른다”

“학교폭력이 청소년 자살 충동 부른다”

입력 2014-07-17 00:00
수정 2014-07-17 07: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광주여성재단 김정란·전남대 김혜신 연구

청소년이 학교폭력 피해를 많이 입을수록 자살충동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광주여성재단 김정란 연구원과 전남대 김혜신 박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정폭력 및 학교폭력이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논문을 보건의료·사회보장·사회복지 관련 전문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광주광역시 거주 중학생과 고등학생 1~2학년생 4천757명(남학생 2천500명, 여학생 2천257명)을 대상으로 벌인 광주학생생활 종합실태조사(2012년) 자료를 토대로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이 청소년 자살 충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검토했다.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는 31.1%(1천478명), 부모의 부부폭력을 목격한 경우는 51.1%(2천430명), 부모로부터 폭력피해를 경험한 경우는 25.8%(1천229명)였다.

22.3%(1천62명)는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으며, 20.8%(989명)는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끼치는 요인들을 검증해보니, 남녀 성별, 학년, 부부폭력 목격, 부모폭력 피해, 학교폭력 피해 등이 청소년의 자살 충동경험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일수록, 부부폭력을 많이 목격할수록, 부모로부터 폭력피해를 자주 볼수록, 학교폭력 피해가 클수록 자살 충동을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가 1단위 증가할수록 자살 충동은 2.78배 증가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가 청소년 자살 충동 및 자살시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은 청소년 자살과 관련한 사회문제로, 이들 폭력을 개별 가정사나 또래 집단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폭력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법집행을 통해 사후조치를 활성화하면 이들 폭력을 줄이는 효과뿐 아니라 자살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