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년 내 대외자산 > 대외부채”

한은 “1~2년 내 대외자산 > 대외부채”

입력 2014-07-15 00:00
업데이트 2014-07-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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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등 영향… 순자산국으로 전환 가능성

우리나라가 1~2년 안에 순(純)자산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순자산국이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빌려주거나 투자한 돈을 모두 빼가도 남는 자산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외국서 받을 빚(채권)이 갚을 빚(채무)보다 많은 순채권국 반열에 이미 올라섰지만 주식 등 투자금까지 포함하면 ‘만성 적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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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4일 내놓은 ‘국제투자 균형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대외자산이 올 3월 말 현재 9866억 달러, 대외부채가 9909억 달러라고 밝혔다. 아직은 자산보다 빚이 43억 달러(약 4조 4000억원) 많지만 지난해 말(-325억 달러)과 비교하면 확 줄었다. 대외부채란 해외서 조달해온 돈(대출, 채권)뿐 아니라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한 돈이나 기업에 지분 형태로 투자한 돈, 파생상품 투자금 등을 모두 망라한다. 대출과 채권 등에 국한된 대외채무보다 폭넓은 개념이다.

2007년 9월 2139억 달러(약 217조 8000억원)까지 치솟았던 순대외부채(대외부채-대외자산)는 이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보고서를 쓴 이정용 과장은 “(대표적 대외자산인)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었고 주가 약세 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금 평가환산액이 줄어든 때문”이라면서 “이런 추세라면 1∼2년 안에 순자산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순자산국이 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넣은 돈을 모두 빼가도 우리 국민이 해외서 빼올 돈이 더 많기 때문에 ‘외풍’에 그만큼 강해질 수 있다.

물론 대외부채가 더 많다고 해도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따른 외국인 투자 증가 측면도 있는 만큼 무조건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미국도 순부채국이다. 반면 경상흑자가 많은 일본, 독일, 중국 등은 순자산국이다. 이 과장은 “우리나라가 순자산국 등극을 앞두고 있는 데는 우리의 대외자산이 불어난 요인보다 주가·환율 등의 평가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면서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지난해 말 기준 38.9%)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외채 규모나 외국인 투자 총액이 아닌 대외부채의 질적인 구성에 좀 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7-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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