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출자사 ‘뒷문’ 채용…계약업무도 ‘부실’

발전공기업 출자사 ‘뒷문’ 채용…계약업무도 ‘부실’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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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없는 열린 채용을 지향한다는 발전 공기업과 달리 이들 기업이 만든 일부 특수목적법인이 ‘뒷문’으로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회사의 퇴직자가 출자회사에 비공개로 특별채용된 사례도 있었다.

9일 에너지 공기업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에 이런 내용을 담은 감사결과 처분 요구서를 보내 출자회사의 채용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남동발전이 2011년 만든 발전설비 운영 및 유지보수 업체는 공개 채용을 하면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채용 공고 없이 필요할 때마다 내부 부서장 추천과 면접으로 직원을 뽑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금까지 남동발전 퇴직자 25명을 포함해 75명이 이런 방식으로 비공개 특별채용됐다.

남부발전이 출자해 설립한 냉·난방 공급업체는 2010년에 관련 자격증과 어학점수 등 채용기준에 미달한 지원자 1명을 고용했다. 남부발전이 발전소 운영·정비를 맡기려고 만든 업체는 2013년 2월 경력직원 채용 공고를 하고 그 기간에 별도로 접촉한 3명을 경력직으로 비공개 특별채용했다.

한국전력의 한 출자회사는 2012년 11월∼2013년 5월 일용직 직원 3명을 비공개 특별채용했다.

감사원은 “발전 공기업이 만든 특수목적법인은 공개 채용을 통해 구직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되 부득이 특별채용을 하더라도 별도의 기준을 만들고 기준이 없으면 공기업의 채용 절차에 따르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또 일부 출자회사가 외부 용역을 주거나 제품을 살 때 제대로 검토를 하지 않아 비싼 가격을 치른 사례가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출자회사는 2012년 6월 변압기와 가스절연 개폐기를 한전보다 각각 4억6천만원, 9억원 비싸게 구매했다. 남부발전의 한 출자회사도 2012년 11월 가스절연개폐기를 한전보다 9억∼12억원 더 주고 샀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국내 특수목적법인은 50개로 이중 자체 계약 규정이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한전과 발전사 관계자는 “출자회사의 채용 규정을 보완하고 계약 업무는 국가계약법을 준용하거나 자체 규정을 두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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