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구소 신축…중국 매출 2018년까지 2배로 ↑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는 글로벌 수요에 따라 맞춤형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향후 투자 규모를 매출액의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26일 밝혔다.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만도 중국 R&D센터(MRC)의 준공식에 참석해 “만도의 2012∼2013년 R&D 투자액은 매출액 대비 4%대였으나 올해는 4.6%로 확대하고 앞으로 5%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만도의 주요 고객사인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R&D 투자액이 매출액의 5%를 넘긴 사례는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매출액의 2.1%와 2.6%를 R&D에 투자했다. 한국GM은 3.6%, 르노삼성차 4.2%, 쌍용차 4.4% 등이다.
만도는 MRC 준공을 계기로 중국 고객들에게 생산·R&D·영업 등을 포괄하는 ‘종합 해결책’을 제공해 현재 인민폐 110억 위안(약 1조7천999억원) 상당인 연간 매출액을 2018년까지 2배인 220억 위안(약 3조5천999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만도가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생산 현지화뿐 아니라 R&D를 (지역에 맞춰) 특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도는 글로벌 특화 전략의 일환으로 2003년 설립한 베이징연구소를 증축, 연면적 1만㎡의 지상 5층 건물로 새단장했다. 이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천만대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완성차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 회장과 신사현 만도 부회장, 김태윤 베이징현대차 총경리,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신축 베이징연구소는 17만8천㎡ 규모의 주행시험장도 갖춰 비포장도로와 먼지가 많은 중국의 환경과 시장 요구에 맞는 특성화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260여명인 연구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베이징·쑤저우·톈진·선양·닝보 등 5개 지역에 공장을 두고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상하이기차, 창안기차, 지리기차, 제일기차, 광저우기차 등 다수의 현지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중국 외 R&D 네트워크로는 판교 테크노벨리의 ‘만도 글로벌 R&D센터’와 미국(디트로이트), 유럽(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뉴델리·첸나이) 연구소가 있다.
유럽은 미끄럼방지제동장치(ABS)·주행안전성제어장치(ESC)·카메라 개발에 주력하고, 미국은 전기모터구동식조향장치(EPS), 인도는 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한다. 국내 연구소는 전체 R&D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