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폭 확대, 개혁 의지·자신감 반영”

“中 환율폭 확대, 개혁 의지·자신감 반영”

입력 2014-03-16 00:00
업데이트 2014-03-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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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일방적 베팅 시대 끝났다”…”인민銀 시장 개입, 줄어들 것”

중국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하루 ±2%로 두 배 확대해 17일부터 즉각 시행키로 한 것은 확고한 개혁 의지와 경제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월가 관계자들이 일제히 해석했다.

중국의 환율 변동폭 확대는 예상됐지만, 실행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의 홍콩 소재 헬렌 차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이 최근 이례적으로 잇따라 시장에 개입해 위안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그간의 일방적 절상에 제동을 건 것은 환율 변동폭 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조치가 예상된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개혁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DBS 그룹 홀딩스의 홍콩 소재 나탄 초우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환율 변동폭 확대는 (중국이 추진해온) 위안 국제화의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홍콩 소재 루팅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위안화에 대한 일방적 베팅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면서 이 때문에 “위안·달러 환율 동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환시장 개입이 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담당 책임자로 있다가 코넬대 교수로 옮긴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뉴욕타임스(NYT)에 “중국의 시장 개혁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이 계속 환시장에 개입하겠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도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경제 운용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자신감과 개혁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단기 고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왜냐하면, 환율 변동폭 확대로 말미암아 기업의 위안화 사용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상하이 소재 환거래 책임자 푸칭은 로이터에 “중국 기업이 (변동폭 확대에서 비롯되는) 환 손실 위험 상승에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변동폭 확대로 위안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성 증권의 베이징 소재 리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1%의 환율 변동폭으로는 위안화 수급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라면서 변동폭이 두 배로 확대됨으로써 “국제적으로 위안화 투자 매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위안화 무역 결제의 80% 이상이 홍콩에서 이뤄지는 것을 중국 본토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국제 환거래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 의하면 위안화는 이미 유로를 제치고 달러에 이은 두 번째 무역결제통화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 당국이 중국 기업의 ‘환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BS의 루이스 쿠이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함으로써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이 ‘게임 규칙’에 더 적응하도록 압박하는 측면도 강하다”고 말했다.

차이나스코프의 리서치 책임자 케빈 후는 저널에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환율 통제에 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위안화 가치가 (더) 균형을 회복하는 쪽으로 재평가가 가속화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의 크리스 탠 환 스페셜리스트는 “인민은행이 ‘필요하면 환시장에 (계속)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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