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의)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의 연관성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한은 총재라는 자리가 주는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한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에 비례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별관에서 기자회견도 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p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3/03/SSI_20140303232125_O2.jpg)
정연호 기자 tpgpd@seoul.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p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3/03/SSI_20140303232125.jpg)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p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pd@seoul.co.kr
-언론의 한은 총재 하마평을 보면서 솔직히 나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총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에 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지니 덜컥 겁이 나더라.
→언제 (총재 지명을) 통보받았나.
-밝히기는 그렇다. 다만 (총재 후보자로서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부여받았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무게감이 뭘 의미하나. 지명도인가, 아니면 청와대와의 지근거리인가. 후자라면 확실히 무게감은 떨어진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때 뵌 것 말고는 일면식도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
→시장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기자회견장에서도 말했지만 통화정책 방향과 포부는 청문회 때 소상히 밝히겠다. 지금 섣불리 얘기하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한은에 요구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어떻게 하면 국가 발전에 기여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그렇긴 하지만 당장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과 부동산 대책이 상충되는 것 아닌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는 참 쉽지 않다. 다만 ‘소득과 연계시킨 부채 비율 관리’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한다. 경제의 성장 규모가 있기 때문에 빚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득에 비례해 빚이 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남의 병역 면제가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 같다.
-아들이 대학 때 농구하다가 크게 다쳐 무릎 연골판이 다 부서졌다. 사전 검증이 끝난 사안이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군대에 가지 않은 것 자체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김중수 총재 재임 동안 한은이 많이 갈라졌다. 조직 통합도 큰 과제인데.
-겁이 난다고 한 게 그런 측면도 있다. 조직이 너무 많이…. 그런데 묘안이 없다. 그대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거꾸로 되돌리기도 그렇고….
→한은 일각에서는 한바탕 회오리가 불 것으로 본다.
-잊어버릴 것은 잊어야 한다. (김 총재와) 똑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 않겠나.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3-04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