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서 역할 커지나

삼성물산,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서 역할 커지나

입력 2013-12-16 00:00
업데이트 2013-1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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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삼성엔니지어링 지분 추가 확대 가능성”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움직임 속에서 삼성물산의 지분과 주가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3일 자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지분율을 7.81%로 확대했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말까지도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3분기부터 장내에서 지분 2.72%를 사들였고, 지난 13일에는 시간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삼성SDI로부터 지분 5.09%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제일모직(13.10%)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의 2대 주주가 됐다.

삼성물산은 지분 확대가 협업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업종별로 지분구조 단순화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 대부분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고, 자사주 규모도 크기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현재 보유한 주식은 자사주 5.78%, 삼성전자 4.05%, 삼성엔지니어링 7.81%, 제일기획 12.60%, 삼성테크윈 4.28%, 삼성종합화학 38.70%, 삼성석유화학 27.30%, 삼성정밀화학 5.60%, 삼성SDS 17.10%, 삼성에버랜드 1.48%, 삼성바이오로직스 10.50% 등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물산은 사업 연관성이 낮은 회사의 지분을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협업이 필요한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 흡수해 삼성그룹이 중간 금융지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의 추가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주주는 제일모직(13.1%)과 삼성화재(1.09%)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관계사 지분 구조 단순화로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약 3천억원) 매입도 가시권에 들어 왔다”고 진단했다.

또한 사업상 연관이 있는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지분에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가 측면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장기적으로 삼성물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위해 보유해야 했던 비영업자산이 영업과 관련 있는 자산으로 전환하고, 그동안 저평가를 받았던 보유 주식 가치가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번 지분 매입은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 급감으로 주가가 급락세에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추가적인 지분 매입시 예상되는 자금 부담과 투자 적정성 문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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