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만 상품에 가입…사망보험금 수혜율 11%뿐
보험개발원은 2011년 기준 우리나라에 출시된 모든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 등 신체 보장보험의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가입률이 76.4%(3877만명)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대(78.0%), 30대(86.6%), 40대(85.1%), 50대(81.2%)에서는 80%대 안팎을 기록한 뒤 60대 62.6%로 줄다가 70대 이상에서 21.5%로 뚝 떨어졌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노령층을 위한 상품 개발로 고령층의 낮은 보험가입률과 일부 질환의 보험금 수혜율이 낮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령층의 낮은 보험 가입률은 보험금 수혜 비율에 그대로 반영됐다. 사망보험금의 경우 젊은 층의 수혜율은 57.1(20대)~64.7%(30대)이지만 70대 이상의 사망보험금 수혜율은 11.0%다. 30대의 경우 사망한 100명 가운데 65명의 유족이 보험금을 타지만 70대 이상은 사망한 100명 가운데 11명의 유족만 보험금을 탄다는 의미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 연구위원은 “노인의 80~9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현행 보험상품 체계에서는 보험료가 굉장히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며 “보험 가입이 쉽지 않아 자칫 불의의 질병으로 가족에게 지나친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본인 부담금 최저금을 높여 가벼운 질병은 본인이 부담하고 중병 위주로 보장하는 보험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개발원은 치료비가 평균 2000만원 이상 드는 질환별 보험금 수혜율도 공개했다. 가장 수혜율이 낮은 질병은 치매로 수혜율이 0.1%다. 치매 환자 100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보험금 혜택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어 파킨슨병(1.2%), 뇌경색증(4.4%) 등의 수혜율이 낮았다. 반면 암의 보험금 수혜율은 26.0%에 달했다. 2011년 암 환자 70만명 가운데 18만 2000명이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12-05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