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바나나 꺾고 과일 매출 2위로 역전
오랜만에 국산과일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의 국산과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판매량은 무려 30.5%나 늘었다.
국산과일 매출이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사실상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 들어 이마트에서 월별 국산과일 매출은 수박 수요가 급증하면서 7.3% 성장한 8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산 과일 값이 떨어져 국산과일로 수요가 몰리면서 11월 들어 매출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국산과일은 작년부터 한파, 폭우, 태풍 등으로 수급이 불안해 가격이 크게 요동쳐왔다. 여기에 불황의 영향으로 국산과일은 값 싼 수입산에 밀리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올가을 과일 농사가 풍작을 이뤄 값이 크게 하락하자 판도가 달라졌다.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 지난달 마지막 주 사과(15㎏·상)의 평균 가격은 3만9천771원으로 작년(5만1천247원)보다 22.4% 싸다.
배(15㎏·상)는 3만2천704원, 딸기(2㎏·상)는 2만4천635원으로 각각 37.4%, 24.8% 떨어졌다. 귤(3㎏·상·2만4천635원)도 작년보다 6% 내렸다.
덕분에 11월 이마트에서 귤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 매출이 늘었고, 배는 10.8%, 사과는 8.1%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햇딸기는 52.9%나 더 많이 팔렸다.
국산과일 매출 호조에 과일 매출 순위도 변했다.
작년 과일 매출은 1위 귤·2위 바나나·3위 사과·4위 감·5위 배 순서였다. 그러나 올해엔 사과가 대표적인 수입 과일인 바나나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 팀장은 “불황과 가격상승에 부진했던 국산과일 매출이 오랜만에 급증했다”며 “특히 올겨울은 국산 과일이 매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